그럴 수도 있는 거다
그런 일도 있는 거다
그런 관계도 있는 거다
그런 마음도 있는 거다
상처 받는 게 무서운가 보다
누군가에게 기대했다가
실망하게 되는 것이
죽을 만큼 무섭나 봐
나는..
그래서 애초에 들뜨고
기대하지 않으려고
무던히도 노력 중인가 보다
그 노력은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
한 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리는 것이라서
하루 온종일 거기에 집중을 하고
에너지를 쏟나 보다,
무시하지 않을게
모른 척해버리지 않을게
아직 전부 다 인정하고
드러낼 자신은 없지만
이렇게 아무도 보지 못하는
일기장에서라도
가끔씩 너를 풀어주고
들여다볼게
너도 나를 칭찬해줘
오늘은
그만.